제비꽃 종류가 많아서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니 여러 종류의 제비꽃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는데 난 화요일 남한산성 숲길에서 둥근털제비꽃과 잔털제비꽃을 같은 곳에서 만났다. '마침, 잘되었다' 생각하면서 둥근털제비꽃과 잔털제비꽃대해서 서로 다른 포인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잎모양이 비슷해서 꽃이 진 후에 알아보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되어 글을 써서 정리해 보았다.
제비꽃의 종류 구분
제비꽃의 종류를 크게 두 개로 나누어 보면 줄기가 있는 제비꽃, 유경선 제비꽃과 줄기가 없는 제비꽃 무경선 제비꽃으로 나눌 수 있다.
유경선 제비꽃은 콩제비꽃, 노랑제비꽃, 왕제비꽃, 졸방제비꽃, 등 몇 종류가 있지만, 무경선 제비꽃은 제비꽃, 호제비꽃, 서울제비꽃, 흰 젖 제비꽃, 흰제비꽃, 들제비꽃, 태백제비꽃, 남산제비꽃,. . . 등 수가 아주 많다.
이 제비꽃들의 잎의 모습이나 자라는 곳, 꽃의 크기, 꽃의 색깔, 꽃피는 시기에 따라 구분하지만 종류가 너무 너무 많다 보니 하나하나 기억해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알아보고 정리하다 보면 좀 더 많은 제비꽃들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둥근털제비꽃과 잔털제비꽃 구별해보기
줄기가 없는 제비꽃인 둥근털제비꽃과 잔털제비꽃이 있는데 잎의 모양이 비슷하여 볼 때마다 헷갈리게 했다.
꽃이 피는 시절에는 둥근털제비꽃이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꽃을 핀다. 연한 자주색으로 피어나 한눈에 둥근털제비꽃이라고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꽃이 없고 잎만 있을 때는 잔털제비꽃의 잎과 비슷하여 구분해내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열매로 구분하면 쉽게 구별이 되기도 하다.
둥근털제비꽃의 꽃은 이른 봄에 피어난다. 약 4월 초부터 중순 정도에 피어나는데 꽃의 색은 연 한자 색을 띠기도 하고 보라색을 띠기도 하다. 가끔 분홍색으로 피기도 하다.
잔털제비꽃은 4월 중순 이후로 피기 시작하는데 꽃의 색깔이 흰색이다.
첫 번째 구별할 수 있는 조건은 꽃의 색깔과 꽃피는 시기로 둥근털제비꽃과 잔털제비꽃을 구별한 수 있다.
둥근털제비꽃의 잎은 심장 저이다. 둥그스름하다 못해 동그랗게 자란다고 해야겠다. 잎의 결각이 깊지는 않지만 동그란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색은 연한 녹색을 띠고 잎 전체에 털이 나와 있다.
잔털제비꽃은 둥근털제비꽃과 같이 비슷하지만 약간 타원형인 하트형이다. 거치도 깊지 않다. 잎자루가 깊고 날개가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 앞면이나 맥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긴 털을 관찰할 수 있다.
두 번째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잎의 모양, 잎 앞면에 나있는 털을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긴 털, 잎자루의 날개 등.
둥근털제비꽃의 열매는 적갈색을 띠며 동글동글 하고, 털이 하얗게 보일 정도로 많이 나있다. 잔털제비곷도 열매를 볼 수 있는데 열매 모양이 길쭉하다. 털은 둥근털제비꽃의 열매보다는 현저하게 적게 분포되어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된다. 둥근털제비꽃의 열매를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둥근털제비꽃의 열매는 식물 아래를 살살 긁어 나뭇잎을 걷어내야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잘털제비꽃의 열매는 식물의 아래쪽을 보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 구별할 수 있는 포인트는 열매의 색깔과 모양, 열매가 발견되는 위치이다.
식물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식물을 알아보고 자세히 살펴보는 과정은 사람을 참 여유롭게 하는 것 같다. 같은 분야의 식물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이런 거 잘 안다고 해도 내 삶에 무슨 도움이 되나 싶어 집어던지고 싶을 때가 참 많았다. 제비꽃이 그랬다. 하지만 하나하나 보일 때마다 자세히 살펴보고 앞서 보았던 제비꽃 종류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점이 다른지 관찰하다 보면 쌍둥이 아이들을 구별해내는 엄마처럼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발밑에서 꽃을 피는 식물을 발견하면 그리 마음이 편안해질 수가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이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고 나 역시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식물이야기 > 들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랑이꼬리를 닮은꽃 범꼬리가 선자령에 올라왔다 (0) | 2022.06.23 |
---|---|
잎을 따 먹으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의 괭이밥 (0) | 2022.05.30 |
콩제비꽃과 졸방제비꽃 차이점 비교하여 구별 (0) | 2022.05.26 |
잎이 다양하게 변이되는 선씀바귀 생태 (0) | 2022.05.21 |
등심붓꽃 (0) | 2022.05.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