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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야기/들꽃이야기

흰민들레와 서양민들레

by thddl**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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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습지 한강공원에 나갔다가 흰민들레를 만났다.  좀처럼 만날 수 없는 흰민들레를 보니 반갑게 조우하며 시진을 담았다. 집으로 돌라와 사진을 찾아보니 흰민들레 모습이 찍힌 사진은 딱 한 장 있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귀한 얼굴을 보고 자세한 사진을 찍지 않았는지 아쉽기만 했다.  잎의 모습이나 꽃잎 뒤에 총포 모습도 보고 싶었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다음에 또 흰민들레를 만나면 꼭 자세하게 조우하기로 하고 흰민들레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흰민들레는 우리나라 민들레라고 말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와 다르게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노란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를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노란 토종민들레를 만났으면 좋겠다.
토종 민들레를 알아보려면 좀 더 들꽃을 찾아다녀야 하는 숙제가 동반되어야 한다. 수없이 많은 서양민들레를 보고 다른 점도 알아두면 분별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흰민들레(토종)2022.4.12 강서습지 한강공원



노란색으로 꽃을 피는 토종민들레가 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지가 오래다.  하지만 흰민들레는 그나마 농촌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유는 약용으로 재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황색으로 피는 토종민들레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토종민들레가 서양민들레에 밀려난 가장 큰 이유는 자가수분보다 타가수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서양민들레가 자가수분으로 씨앗을 많이 퍼트리는 반면에 토종민들레는 타가수분으로 생육 방법을 택하다 보니, 곤충들의 도움이 없이는 수분을 하지 못하다 보니 토종민들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진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토종민들레와 서양민들레의 구분하는 방법은 총포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꽃받침 조각이 살포시 감싸 안고 있으면 토종민들레, 뒤로 젖혀있으면 서양민들레로 구분이 된다.


두상화: 머리모양 꽃차례 서양민들레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민들레는 거의 서양민들레이다.  인도를 걷다 보면 보도블록 사이의 좁은 틈바구니 속에서도 씨앗을 발아하고 뿌리를 내려 꽃을 피고 열매를 맺는 서양민들레가 많이 보인다.  수없이 발에 밟혔을 텐데 바닥에 딱 붙어서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자세히 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도 깨끗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에 조금 놀라웠다.
서양민들레는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일까? 누가 잘 보살펴주지 않아도 잘 사는 잡초들처럼 악착같이 살아남는 모습의 비결은 무엇일까 알아보고 싶어졌다.

서양민들레 2022.4.17 도심 화단속


서양민들레는 유럽이 원산지로 귀화식물이다.  뿌리가 원뿌리로 땅속 깊숙이 들어가서 사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줄기는 없다. 가을에 싹이 나서 겨울을 맞이하게 되는데 잎이 얼어서 없어져도 뿌리가 튼튼하게 남아 있어서  햇볕이 잘 받을 수 있는 봄이 되면 풍성한 잎과 꽃줄기를 단박에 생산하여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다. 꽃은 피고 또 피고를 반복하므로 종자를 많이 생산한다.
꽃차례는 두상화로 꽃은 설상화로 이루어져 있다.  곤충의 도움이 없어도 수분을 하는 자가수분을 방법으로 생식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해가 넘어가고 꽃잎이 살짝 오므라들게 되는 밤에 일어진다고 한다.


붉은씨서양민들레 2022.4.12 강서습지 한강공원

진한 노란색 서양민들레 속에서 옅은 크림색 민들레를 만났다.  꽃줄기는 흰색 솜털로 덮여있는 모습을 보여서 어떤 민들레일까? 궁금해졌다.  지난해 서울식물원 들꽃탐사를 나갔다가 본 기억이 났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민들레 종류도 여러 가지라고 들은 적이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붉은 씨 서양민들레는 서양민들레와 비슷한 생육을 보이고 씨앗이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씨앗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지금은 서울 전역에 많이 퍼져 있다고 합니다.
붉은 씨 서양민들레는 1987년 서울의 선정릉에서 채집하고 붉은씨서양민들레로 국명을 새롭게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토종민들레, 흰민들레, 서양민들레, 붉은씨서양민들레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성을 느끼며 앞으로 좀 더 자세하게 동정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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